정부가 새로운 코로나19 치료제 사비자불린 도입을 검토한다. 사진은 최근 서울의 한 약국에서 약사가 팍스로비드를 꺼내던 모습./사진=뉴스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새로운 중증 코로나19 치료제 사비자불린 도입 검토에 나선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해 위중증 환자가 증가한데 따른 조처다.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2일 미국 제약사 베루가 개발한 사비자불린 도입에 대한 사전검토에 착수했다.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사비자불린은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서 증식하는 데 필요한 미세소관 생성을 저해해 바이러스 복제와 염증 작용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당초 거세저항성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이던 약이었지만 연구 중 바이러스 증식 억제 기전이 확인되면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연구됐다.

베루는 지난달 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허가를 신청했고 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달 28일 사비자불린에 대한 사용 검토에 돌입했다.

사비자불린은 이미 사용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화이자), 라게브리오(MSD)와 같은 먹는 치료제다. 하지만 두 약이 경증 환자에 처방해야 효과적인 것과 달리 사비자불린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을 앓는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정부가 최근 도입 검토에 나선 이유다.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된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사비자불린은 중증 환자의 사망 위험을 위약(약 효과를 알기위해 사용하는 가짜 약제) 보다 55.2% 감소시켰다. 중증 코로나19 환자 150명 중 98명은 사비자불린, 52명은 표준치료제와 위약을 투여했다.

60일 뒤에 위약 투여군은 45.1%가 사망했지만 사비자불린 투여군은 20.2%가 사망하면서 사망 위험을 55.2% 감소시켰다. 중환자실 입원 기간과 인공호흡기 사용 기간도 위약군 대비 각 14일씩 줄었다.

정부가 사비자불린 도입 검토에 나선 이유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유행 규모의 증가로 인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0시 기준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9명 늘어난 521명으로 4월29일(526명) 이후 108일 사이 가장 많았다. 7월15일 위중증 환자가 65명이었는데 한 달 사이 8배 급증한 셈이다. 위중증 환자의 증감 추이는 1~2주일 전 신규 확진자 발생에 뒤따른다. 이달 들어 10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온 만큼 위중증 환자 수는 한동안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사비자불린이 임상에서는 효과를 증명했지만 객관적인 데이터의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고 본다.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은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사비자불린은 염증 유발 및 바이러스 증식의 경로를 억제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고 바이러스가 만들어내는 사이토카인을 못 만들게 하는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치료제와는 다른 새로운 약인 것은 틀림없다"며 "다만 사용하고 난 뒤 예측 못 했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자료를 더 확보해야 하며 치료제 편익과 위험을 충분히 숙고해 도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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