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의 우체국 직원들이 금융사기 피해 예방의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6일 전남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신안군에 거주하는 80대 A씨는 지난달 15일 안좌우체국에 방문해 인테리어 비용과 용돈으로 사용하겠다며 3000만원의 예금 해지를 요청했다.
어딘가 모르게 계속 초조해하며 통화를 하는 A씨의 행동을 지켜보던 최수연 안좌우체국장과 이준현 주무관은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하고, 예금 인출을 지연시켰다. 동시에 금융사기 사례와 최근 안좌면 일대의 사기 전화 폭주 사실을 안내했다.
A씨가 안절부절 못한 사정은 이랬다.
"우체국 직원이라는 남성으로부터 택배가 반송돼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전화를 받았고 "후속 조치를 하라며 전화 연결해 준 다른 남성과 통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자신을 검찰청 직원이라 소개하고 A씨에게 예금 현황을 묻고 우체국 계좌에 있는 3000만원이 빠져나갈 위험이 있다며 현금 인출을 지시했다.
우체국에서 예금해지 사유를 물으면 인테리어 비용과 용돈이라고 설명하되 이 상황은 반드시 비밀로 해야 한다는 당부까지 하는 치밀한 범죄 행각을 벌이기까지 했다.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한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임을 알아챈 안좌우체국 직원들은 A씨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금융사기범이 놓아둔 덫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게했다.
지난 6월에는 고흥 소록우체국 직원들이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고객 돈 1억원을 빼가려한 금융사기 피해를 막는 등 전남지역 우체국 직원들이 금융사기 피해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최수연 안좌우체국장은 "앞으로도 금융사기 사례를 잘 숙지해 우체국을 찾는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관호 전남지방우정청장은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및 대포통장 발생 근절을 위해 대국민 캠페인과 교육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