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모듈과 부품 부문 자회사 2개를 신설하는 사업 재편에 나선다. 분산된 협력사들을 모듈과 부품 자회사로 인수·합병(M&A)해 생산과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법파견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부품사업 자회사 신설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모듈과 부품 생산 사업 부문 자회사 2개를 설립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임원 설명회를 개최했다.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부품사업의 지난해 합계 매출은 약 33조원으로 현대모비스 전체 매출의 80% 비중을 차지한다.
낮은 영업이익률(0.5%) 때문에 진천과 창원 생산공장만 직영으로 운영하고 나머지는 국내 협력업체 20여개사에 모듈과 부품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 20여개사를 모듈과 부품 자회사로 인수·합병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가 신설한 모듈과 부품 자회사로 협력사를 인수·합병하게 되면 불법 파견 논란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그간 협력사에 공장과 생산 설비 등을 임대해왔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현대모비스 직원임을 인정해달라"며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등을 제기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르면 오는 11월 모듈과 부품사업 자회사를 출범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배터리 시스템 등 전동화 관련 개발을 하는 'HGP'와, 램프 부문 사업을 담당하는 'IHL', 정비 진단기 설계 전문인 'DIT' 등 3개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모듈과 부품 생산 부분 자회사가 신설된다면 현대모비스 자회사는 총 5개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품업계 재편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본격화된 것"이라며 "현대모비스 밑으로 들어가지 못한 부품사는 전동화 전환 흐름에 발 맞추지 못하며 도태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