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재계 1·2위, 바이오에서 미래를 본다
②적자(赤字)에서 적자(嫡子)로… 삼성의 바이오 10년
③'미다스의 손'… 신약개발의 산실 SK
①재계 1·2위, 바이오에서 미래를 본다
②적자(赤字)에서 적자(嫡子)로… 삼성의 바이오 10년
③'미다스의 손'… 신약개발의 산실 SK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올들어 8월까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따낸 위탁생산(CMO) 수주액은 1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2020년(약 1조9000억원)과 2021년(약 1조1600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고객사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수주한 8건의 계약도 노바티스,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7개의 다국적 제약사들로부터 이뤄냈다. 이처럼 수주 규모가 확대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가동률은 80%를 넘어섰다. 정기점검이나 생산제품 교체 기간을 제외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1,2,3 공장 모두 풀가동 중이다.
가파른 성장세…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중 매출 증가율 '1위'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그룹 내 주요 계열 10개사 가운데 매출 증가율은 단연 1위다. 사실상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으며 존재감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두고 삼성그룹의 '적자(赤字) 계열사에서 적자(嫡子)가 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1조16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8%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매출 증가율은 ▲삼성전자 20.1% ▲삼성생명 5.8% ▲삼성물산 29.7% ▲삼성SDS 39.2% ▲삼성화재 1.3% ▲삼성전기 8.0% ▲삼성증권 49.9% ▲삼성SDI 39.6% ▲삼성카드 10.0% 등이다.
영업이익도 34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5% 뛰었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 매출 '2조원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그룹 미래성장동력의 한 축이 된 셈이다.
삼성의 바이오 성공방정식… '초격차'
우여곡절도 있었다. 삼성그룹은 미래먹거리 확보의 일환으로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CMO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후 6년 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바이오나 제약 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어 삼성이란 브랜드가 다른 산업분야만큼 이름값을 갖지 못했다"고 회상했다.상황이 달라진 건 2017년부터다.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영업이익 66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흑자를 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은 해마다 성장을 거듭했다. 2021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은 5373억원으로 2017년 대비 8.1배나 급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방정식은 그룹의 '초격차' 전략이 핵심이다. 초격차는 뛰어넘을 수 없는 차이를 가리킨다. 삼성그룹이 집중한 것이 바이오의약품의 생산능력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키우면 단기간에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기조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전 세계 1위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1,2,3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6만4000리터(ℓ) 규모다. 단일 공장 기준 전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5만6000ℓ)도 오는 10월부터 부분가동이 예정됐다.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총 62만ℓ로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생산량의 30%를 차지하게 된다.
퍼즐 맞추는 삼성의 바이오
삼성그룹은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위한 바이오 사업 퍼즐 맞추기에 돌입했다. 먼저 생산과 개발로 분리돼 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사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더불어 바이오 사업의 또 다른 축이다. 지난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젠사가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34만1852(50% -1)주 전체를 23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로써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CDMO ▲바이오시밀러 개발 역량 ▲신약 사업 진출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7월 약 4260억원을 들여 인천자유경제구역청과 송도 국제도시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산업시설용지 1필지에 관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부지에 7조원을 추가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4개를 더 짓는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부지 매입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완성할 계획"이라며 "세계 1위 CDMO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