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가운데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일정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초대형 TV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주요 TV 제조사들은 해당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베젤(TV 테두리)을 크게 줄인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TV 시장은 최근 세계 경제 위축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이슈로 수요가 침체된 탓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TV 시장의 연간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189만여대 줄어든 2억1163만여대로 전망했지만 지난 6월 284만여대 다시 하향해 2억 879만여대로 예측했다. 하지만 70형 이상 초대형 TV 수요는 사상 처음 매출 비중 2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TV 제조사들은 경쟁적으로 초대형·프리미엄 제품을 꺼내 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2022년형 Neo(네오) QLED 98형 신제품은 4500만원대, LG전자 '시그니처 올레드(OLED) 8K' 88형 TV는 4700만원이다. 고가지만 높은 화질과 현장감 있는 음향, 섬세한 명암비 등을 갖췄다.
프리미엄 TV는 스크린 두께와 베젤(테두리)을 대폭 축소했다. 영화관같은 몰입감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LG전자의 '시그니처 올레드 8K'의 화면 사이즈는 성인 남성 키보다 훨씬 큰 222cm에 달하지만 베젤 두께는 1.5mm 남짓이다. 백라이트 없이 3300만개가 넘는 화소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LG만의 섬세한 기술도 특징이다.
삼성전자 2022년형 Neo QLED TV도 베젤을 최소화했다. 미국 소비자매체 '뉴스위크'는 삼성전자의 2022년형 Neo QLED(QNB90)모델을 두고 "제로에 가까운 베젤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영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T3'도 삼성 Neo QLED 8K 'QN900B'에 최고점(5점)을 부여하며 "얇은 베젤은 몰입감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선보인 신기술 'OLED.EX'도 휘도(밝은 정도) 향상과 더불어 베젤 30% 축소 기술이 핵심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OLED.EX' 신기술을 대형 전 사이즈에서 적용하고 있다.
베젤이 디자인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은 QLED의 약점으로 꼽히는 베젤을 액자식 디자인으로 바꿨다. 유명 가구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액자 베젤'을 세련되게 구성했고 이용자가 원하면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예술성을 인정받으면서 지난해에만 100만대 이상을 팔았다.
국산 제품들은 내구도를 유지하면서 베젤을 얇게 만들어 세계 시장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업계는 베젤이 얇을수록 실제 보는 것에 가까운 몰입감을 준다고 본다. 이를 통해 초대형·프리미엄 시장 공략이 한층 수월해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