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저 경호 범위가 확대된 첫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산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 전 대통령이 낮 시간에 마을 산책을 하는 건 퇴임 105일 만에 처음이다.
반바지와 샌들을 착용하고 덥수룩한 수염을 자랑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후 3시40분쯤 비서실 관계자와 마을 산책을 나서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1시간여 둘러봤다. 다만 이날 문 전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이웃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지지자들의 사진 촬영에도 기꺼이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택을 경비하고 있는 경호원과 경찰을 향해 "고생이 많다. 경호처와 경찰 덕분에 오늘은 많이 좋아졌다"며 감사를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100여일 만의 여유에 대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요청에는 옅은 미소와 손인사로 답을 대신했다.
평산마을 주민들과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수도권 집중호우로 미뤘던 '퇴임 100일 기념행사'를 오는 28일 저녁 사저 인근 이웃집 정원에서 다시 갖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퇴임 100일 기념행사가 예정된 자택 인근 장소를 돌아보는 데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5일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보수 시위자의 협박성 발언으로 서둘러 사저로 돌아가는 봉변을 당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경호범위 확대를 약속했고 이를 곧바로 경호처에 지시했다. 지난 22일 0시를 기해 경호구역을 최대 300m까지 확장하는 등 경호경비 강화조치가 시행돼 문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낮 산책에 나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