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한 해양 경찰관들의 모습이 AI를 통해 복원된 영상이 공개되자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고 이청호 경사의 모습. /사진=기억복원소 영상 캡처


나라와 국민을 지키다 순직한 해양경찰관들의 생전 모습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됐다. 해양경찰청이 제작한 추모 영상이 공개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사명을 다하다 세상을 떠난 순직 대원들을 향한 추모와 감사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사이버 추모관에 순직 해양경찰관 10명의 모습을 AI로 복원한 추모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3일 유튜브 채널 '기억복원소'를 통해 처음 공개됐으며, 사진과 영상, 음성 자료 등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번 영상은 최근 20년 동안 순직한 해양경찰관 49명 가운데 유가족 동의를 받은 10명을 대상으로 제작됐다. 해경청은 생전 사진과 영상 자료를 수집해 고인들의 모습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

영상에는 중국 어선 단속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고 이청호 경사의 모습이 담겼다. 이 경사는 2011년 11월 서해상에서 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중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했다. 향년 40세였다. 세 자녀의 아버지였던 그는 영상 속에서 자녀들을 품에 안은 모습으로 복원돼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2017년 11월 순직한 고 조동수 경감도 영상에 등장했다. 조 경감은 중국 어선 단속 과정에서 고속단정 충돌 사고를 겪은 뒤 구조됐지만 후유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현재 그의 딸은 해양경찰, 아들은 해군에서 근무하며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구조 활동 중 순직한 해경의 모습도 담겼다. 고 이재석 경사는 지난해 9월 인천 옹진군 꽃섬 인근 갯벌에서 고립된 70대 중국인 남성을 구조하던 중 순직했다. 향년 34세였다. 이후 사고 조사 과정에서는 2인 1조 출동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관련 책임을 물어 당시 영흥파출소 당직 팀장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인천해양경찰서장과 영흥파출소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이 밖에 응급환자 이송 임무를 수행하던 중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 최승호 경감, 고 박근수 경사, 고 장용훈 경장, 고 백동흠 경감 등의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이들은 2015년 3월 서해상에서 응급환자 후송을 위해 출동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영상을 접한 시민들은 "영원히 잊지 않겠다", "국민을 위해 희생한 영웅들에게 감사드린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해양경찰청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순직 대원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예우하기 위해 이번 영상을 제작했다"며 "앞으로도 순직 해양경찰관들의 헌신이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