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차량 폭발 사고로 숨진 러시아 극우 민족주의 논평가 다리야 두기나를 "차량 폭탄으로 목숨을 잃은 가여운 여성"이라고 지칭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 대사가 반발했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교황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6개월을 맞아 행한 연설에서 "전쟁의 광기, 전쟁의 무고한 희생, 무고한 사람! 이런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고 논의해 보자, '전쟁은 광기다'"라면서 두기나를 전쟁의 무고한 희생자라고 빗대었다.
두기나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극우 정치 사상가인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다. 지난 23일 모스크바 TV로 중계된 두기나의 추도식에 모인 러시아인들은 두기나를 '순교자'로 기리며 전쟁 승리를 다짐하기도 했다.
안드리 유라쉬 교황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두기나는 무고한 희생자가 아니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제국주의의 사상가인 두기나를 어떻게 무고한 피해자라고 지칭할 수 있냐며 그는 러시아인들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카톨릭과 동방 정교회 사이의 분열을 좁히기 위해 침공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온 러시아 정교회 수장과 대화를 지속해왔다. 그는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침략자로 지목하는 것을 피해왔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