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2%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로 기존 전망치보다 내려 잡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연 2.25%였던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는 사상 첫 4회 연속 인상이다.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선 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가다 3월(4.1%)과 4월(4.8%)은 4%대, 지난 5월 5.4%, 6월 6.0%로 올랐다.

지난 달에는 외식·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6.3% 뛰었는데 이는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와 GDP 성장률도 제시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4.5%에서 5.2%, 내년은 2.9%에서 3.7%로 상향 조정했다. 5%대 전망치는 물가안정목표제가 시행된 1998년 이후 2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GDP 성장률은 기존 2.7%에서 2.6%로 0.1%포인트 내려 잡았다. 내년 전망치 역시 2.4%에서 2.1%로 0.3%포인트 낮췄다.

한은이 물가 전망치를 올해와 내년 모두 올려잡은 건 지난 1~7월 누적 물가가 4.9%로 집계돼 한은 전망치인 4.5%를 넘어선 걸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간 물가가 5%를 넘어선 건 외환위기였던 1998년(7.5%) 이후 아직 없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1·2분기 각각 0.6%, 0.7% 성장하며 0%대에 머물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지난번 금통위 때 예측한 대로 해외 요인이 큰 변동 없을 경우 물가가 앞으로 2~3개월 간 6%를 넘어선 후 조금씩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경제성장률을 0.3%로 전망했는데 실제로는 0.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여러가지 시그널이 오고 있다"며 "앞으로의 경제상황이 불확실해졌고 해외 요인도 더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경기가 크게 나빠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어 조금 여유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