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 4년 뒤 750조 시장… 디지털 헬스케어 뭐길래
② 중국도 디지털 헬스케어… 문도 열지 못한 한국
③ 의료환경 변했는데… 의료계 눈치에 날샌 디지털 헬스케어
① 4년 뒤 750조 시장… 디지털 헬스케어 뭐길래
② 중국도 디지털 헬스케어… 문도 열지 못한 한국
③ 의료환경 변했는데… 의료계 눈치에 날샌 디지털 헬스케어
최근 들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과 같은 디지털 핵심기술이 여러 산업들과 융합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을 계기로 비대면 진료, AI 진단 등 디지털 헬스케어가 활용되면서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GIA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 1525억달러(약 204조원) 규모에서 2027년 5088억달러(약 682조원) 규모로 연평균 18.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투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에선 제약바이오 기업 외에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대기업부터 통신3사, 보험사 등 다양한 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헬스케어 관련 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약 689억달러(약 8조9000억원)에 달한다.
의료계 "안전성·효과성 더 따져야… 의료계 주도 논의 필요"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당시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는 의료계와 산업계 간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다. 의료계는 비대면 진료를 포함한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장은 불가피하지만 환자 치료에 직접적으로 접목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와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박수현 대한의사협회(의협) 대변인은 "의료의 영역은 산업적인 접근법이 아니라 안전성과 효과성을 더 꼼꼼하게 분석하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며 "검증 없이 산업만 고려하면 오히려 국민건강에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 새로운 시도에 앞서 다양한 우려사항들에 대한 정확히 진단·분석하고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이 확대될 경우 전문의약품을 남용하도록 환자들을 부추기거나 부작용과 개인정보 유출 등 문제가 생겨도 책임질 주체가 뚜렷하지 않다"며 "의협도 예전처럼 비대면 진료를 결사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다만 현재의 구조가 아닌 원점에서 의료계 주도로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의협 산하에 정보의학전문위원회가 출범했다. 관련 문제에 의료계의 전문가적 시각을 반영하는 대안을 강구하고 논의할 예정이다"라며 "국내 상황에 적합한 보건의료시스템 확립을 위해 전문가적 관점을 반영한 현실적 대안을 주도적으로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정해진 미래, 확정된 미래… 적극적 지원 필수"
반면 업계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이미 보편화되고 있다며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정해진 미래, 확정된 미래다. 다른 모든 산업군이 디지털화 되고 있고 이는 헬스케어 분야도 마찬가지다"라며 "해당 과정에서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이고 수년 후에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보편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특히 비대면 진료와 디지털 치료제 분야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코로나 이전에도 주목을 받았으나 코로나 이후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비대면 진료와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했다"며 "기존에 금기어처럼 여겨졌던 비대면 진료가 논의의 대상이 된 것만 해도 큰 변화다. 지금까지 이뤄진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비대면 진료, 나아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안착시킬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우려점에 대해서 최 대표는 업계의 자정 작용이 필요하다면서도 기술과 산업의 발전을 담아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스스로 자정작용을 해야 한다. 몇몇 기업들의 좋지 않은 행태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부분이 있다"며 "현재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생태계는 열악한 환경이다. 환경·제도적 정비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급속한 팽창에는 부작용이 반드시 뛰따른다. 그럼에도 수년 전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며 "국내 시장은 IT 기술, 의료기술과 인프라 측면에서 다른 나라보다 앞서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만큼 산업의 발전과 함께 시스템이 빠르게 구축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송승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디지털헬스위원회 부위원장은 디지털 헬스케어가 산업혁신과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부위원장은 "신산업 분야인 디지털 헬스케어산업은 기업별로 각자의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제도화와 협력 생태계 구축이 과제로 남아있다"며 "정부가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체계 구축계획을 밝힌 바 있다. 향후 제약바이오산업과 ICT 기술의 융합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