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진행 중이던 모빌리티 매각 협상을 중단했다. 모빌리티가 앞으로 새로운 사업 방향을 예고한 가운데 홍은택 대표가 이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주목된다.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가 두 달 넘게 이어온 모빌리티 매각을 철회했다. 매각설이 불거진 이후 노조의 반발 등 진통을 겪은 끝에 내린 결론이다.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는 카카오모빌리티 노사 협의체가 내놓은 '상생안'을 수용하고 이를 지원할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가운데 CAC 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는 홍은택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카카오는 지난 8월18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주구성 변경을 검토해왔으나 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의 컨트롤타워를 담당 중인 CAC는 "카카오모빌리티 노사가 도출한 사회와의 지속성장 의지를 존중하고 이를 구체화해 실행해 나가는 것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카오 노조 역시 이날 회사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은 지난 6월부터 제기됐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지난 7월 초 카카오의 모빌리티 지분을 10% 정도 매각해 2대 주주로 스텝다운(Step down·지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공식화됐다.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을 포함해 카카오 노조 '크루 유니언',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등이 반발했다. 이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7월25일 CAC에 매각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지난 8월1일부터 직원 대표와 경영진이 참여한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성장을 위한 협의체'(지속성장 협의체)를 통해 상생안을 마련, 같은달 16일 카카오 CAC에 제출했다. 카카오는 이를 받아들이고 매각을 중단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생안을 토대로 새롭게 거듭날 예정이다. 지속성장 협의체는 ▲혁신 ▲성장 ▲동반 ▲공유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홍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 공동체센터는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혁신에 기반해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일로 카카오 공동체는 갈등을 겪었다. 매각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된 가운데 구성원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카카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전담하는 홍 대표가 앞으로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