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물가 상승률이 심화하면 추가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발언을 시사했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는 모습./사진=임한별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밝히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는 연 2.5%(미국은 상단)로 같지만 연말에는 금리차이가 최대 1.75%포인트까지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맞춰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통위는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한국(2.50%)과 미국(2.25∼2.50%)의 기준금리 상단이 같아졌다.

하지만 예상대로 9월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면, 미국(3.00∼3.25%)의 기준금리 상단은 우리나라보다 0.75%포인트 높아진다.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가 이어져 11월과 12월 각각 최소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밞으면 기준금리 격차는 연말 1.75%포인트에 이른다.

올해 한은 금통위의 통화정책 회의는 오는 10월, 11월 두번이다. 이창용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포워드가이던스(사전 예고 지침)가 아직 유효하다"며 "당분간 0.25%포인트씩 인상하겠다는 것이 기조"라고 밝혔다.


원화는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위험이 있다. 원화 가치가 낮아질수록 같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은 높아지는 만큼 치솟는 물가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다만 정부와 한은은 대규모 자본 유출 우려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최근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등이 양호해 자본 유출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