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 주민들이 방사능 유출을 우려해 탈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각)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자포리자주 원전 인근 검문소에는 탈출을 희망하는 주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에는 원자로 6기를 보유한 유럽 최대 원전인 에네르고아톰이 있다.
최근 해당 원전 인근에서 끝없는 폭격이 발생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폭격의 책임이 서로에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25일에는 인근 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해 원전으로 공급되는 전력망이 일시 차단돼 위기 상황을 맞기도 했다. 원전에 전력공급이 차단될 경우 핵분열로 가동되는 원자로 냉각시스템이 마비된다. 이는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같은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방사능 유출 위험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원전 단지 주변 56㎞ 내에 거주하는 주민 40만 명에게 방사선 피폭 예방책으로 아이오딘(요오드 알약)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에네르호다르시에 따르면 당국은 전날 자포리자 주민들에게 아이오딘 2만5000정을 배포했다. 우크라이나 보건 당국은 향후 주민들에게 아이오딘 알약을 지속적으로 배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