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 폭격을 시도해 원자력 유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14명의 전문가로 팀을 꾸려 자포리자로 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9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의 위성 사진. /사진=로이터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 러시아가 폭격을 단행하자 방사능 유출을 우려한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꾸린 사찰단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했다. 현재 사찰단은 자포리자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필두로 한 14명의 전문가는 자포리자로 향하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본인의 트위터에 시찰단과의 사진을 게시하며 "그날이 왔다"며 "IAEA의 지지와 헌신적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자포리자로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반드시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큰 원자력 시설의 안전을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NYT가 입수한 팀 구성원 목록에는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로시 총장을 비롯해 대부분 중립국의 전문가들이 포함됐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미국과 영국 측 주요 서방 세계 국가들은 빠졌다. 러시아가 미국과 영국 측이 포함되면 편향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앞서 IAEA는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발전소의 손상 여부를 평가할 예정"이라며 "원전 운영사 직원들의 작업 조건도 평가 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IAEA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는 폭격에 의한 화재 혹은 손상으로 인해 냉각 시스템이 고장나 핵 용해가 발생했을 경우라고 전했다. NYT는 원자력 전문가 에드윈 리만 박사를 인용해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냉각재 손실로 인해 3개의 원자로 노심이 융해돼 원자력이 누출된 점을 지적했다.

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인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에는 원자로 6기를 보유한 유럽 최대 원전인 에네르고아톰이 있다. 지난 27일 NYT에 따르면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가 지난 26일 밤부터 지난 27일 새벽까지 발전소를 폭격했다고 전하며 방사능 유출의 위험이 확산되고 있다. 다행히도 방사능 수치는 현재까지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 러시아가 폭격을 단행하자 방사능 유출을 우려한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꾸린 사찰단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했다. 사진은 그로시 총장이 지난 29일(현지시각) 트위터에 게시한 글로 IAEA에서 꾸린 사찰단의 모습. /사진=라파엘 그로시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