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 관련 이용자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회사 측의 소극적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급사'의 애환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회사 측의 미숙한 운영에 항의해 집단행동을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마차 시위 이후 대응에 나서지 않자 이용자들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마무스메'에 지불한 금액을 환불하고 있다.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움직임까지 감지된다.
우마무스메는 일본 사이게임즈가 지난해 개발한 모바일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사이게임즈로부터 국내 운영권을 따내 지난 6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 일본 서버와 한국 서버의 재화 지급 차이나 주요 이벤트인 '챔피언스 미팅'의 불확실한 일정 및 공지가 문제가 됐다.
이에 화가난 이용자들은 지난 1일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운영 행태를 비판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을 8자로 왕복운행하는 트럭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31일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지난달 29일 판교역 주변에서는 '마차 시위'를 벌인 것에 이어 3번째다.
논란에 대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1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공식카페와 게임 내 공지사항을 통해 사과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형식적인 답변일 뿐 구체적인 개선방안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운영 총책임자의 공식 사과, 국내 이용자 대표와 간담회 개최·지속적인 소통 창구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발사와의 사업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아 카카오게임즈에게 화살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배급사가 현지 게임 운영을 주관하더라도 운영 방침 상당 부분은 제작사가 통제한다. 업계는 게임을 만든 개발사와의 협의가 지연되면 게임을 유통하는 배급사인 카카오게임즈는 아무런 대처를 할 수 없다고 본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해외 개발사는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것보다 게임을 콘텐츠로 제공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며 "이용자들이 항의나 소통을 요구해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쌍방향 보다는 일방향 소통을 추구하는 해외 개발사의 특성을 봤을때 배급사인 카카오게임즈는 아무런 입장을 내지 못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게임 '오딘'과 '우마무스메' 등의 매출액이 급증한 덕분에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오딘을 만든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상장 문제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물적분할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매출 3388억원, 영업이익 81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162%와 900%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창립 이래 최대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힌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용자분들이 보내주신 의견을 하나하나 확인해 개선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며 "모든 서비스 사항에 대해서 개발사 사이게임즈와 협의를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이용자분들께서 진심으로 만족해하실 수 있는 서비스를 목표로 현재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활한 게임 서비스를 제공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며 "다시 한번 이용에 불편함을 드려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