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거금을 들여 인수한 지누스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실적이 좋지 않은 데다 소비자 소송까지 악재를 맞았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최근 미국에서 소비자 집단 소송에 휘말렸다. 미국 소비자들이 지누스 매트리스 내 유리섬유로 인해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지누스는 이에 대해 바로 반박했다. 지누스 측은 "현재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유리섬유와 관련해 진행 중인 소송은 '집단소송'으로 인정된 소송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집단소송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집단소송으로 인정하는 법원의 판결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법원의 판단 없이 상대편 변호사들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지누스 측은 "일리노이주 소송에 관련해 여러 광고를 통해서 소송인들을 모객한 상대편 변호사의 요청으로 중재 미팅을 가졌지만 상대편 변호사가 근거 없이 무리한 요구를 함에 따라 당사가 중재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섬유로 된 유리섬유는 미국 정부가 규정한 방염규정(CFR 1633)을 만족하기 위해서 미국을 대상으로 한 제품에만 적용됐다"며 "미국 내 매트리스 업계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재질인 동시에 미국 소비자보호원에서도 인체에 위험하지 않은 소재로 판단한 소재"라고 설명했다.
우울한 실적·주가… 시너지는 언제?
미국에서의 소송 논란이 아니더라도 지누스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현대백화점그룹과 시너지는커녕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올 2분기 지누스의 매출은 2642억원, 영업이익은 92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5%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30% 감소했다. 원부자재 가격 급등, 미국 시장 내 물류대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적 악화에 주가도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달 31일 지누스는 전 거래일 대비 0.69% 내린 4만3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가 멀다하고 최저가를 기록 중이다. 인수 소식을 밝힌 지난 3월22일(7만4000원)과 비교하면 40%가 넘게 빠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월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경영권 포함)를 7747억원에 인수했다. 인도네시아 제3공장 설립과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아마존 매트리스'로 꼽히며 미국에서 3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지누스를 높게 평가했다. 돌돌 말 수 있어 배송이 쉽다는 장점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인수 5개월이 지난 지금 지누스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의 소송 악재를 딛고 현대백화점그룹의 '성공한 딜'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