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노사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본점의 부산 이전 문제와 관련 설명회를 열고 직원 설득에 나섰으나 직원들의 반발에 설명회는 당일 취소됐다. 강 회장과 직원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7일 오후 강당에서 부산 이전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강 회장이 강당에 들어서자 직원들은 '지방이전 결사반대'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고 강 회장은 곧바로 퇴장했다.
산은 직원은 "직원들의 반대 외침을 보고 있다가 강 회장이 별다른 공식 설명 없이 퇴장하면서 설명회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정부는 금융위원회와 산은 수석부행장을 중심으로 '부산 이전 TF(태스크포스)'를 구축했고 산은의 부산 이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균발위)와 자치분권위원회를 합친 '지방시대위원회'가 출범하는 이달부터 이전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올해 ▲이전대상 기능의 범위 ▲부지 확보방안 ▲인력·설비 이전 일정 ▲전산망 구축방안 등 본점 이전을 위한 기본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이전공공기관에 산은 지정을 추진하고 부산 이전 계획안을 균발위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전 대상 기능과 인력, 이전 부지 등도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 '본점을 서울시에 둔다'고 명시된 산은법 개정도 추진한다.
금융당국은 본점의 핵심 기능을 이전하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서울 잔류가 불가피한 업무를 선별할 예정이다. 또 수도권 소재 기업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서울사무소를 설치하고, 본점과 서울사무소 간의 기능조정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2023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용지매입과 사옥 신축, 이전 실무절차를 진행하고 건물준공에 맞춰 산은 본점 부산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미 부산시와 이전 부지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다. BIFC(부산국제금융센터)가 있는 부산 남구 문현동이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정부의 산은 이전 계획에 직원들의 반발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강 회장이 취임 당시 만들겠다고 한 소통위원회는 시작도 못 했고 '부산 이전 TF'도 사실상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산은 노조 관계자는 "오는 16일 예정된 금융노조 총파업에서도 산은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내용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