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 압박에 농심과 팔도가 라면값을 올린다. 이들은 1년 만에 재인상을 결정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팔도는 주요 라면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농심은 오는 15일부터 라면 주요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11.3% 올린다. 인상 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10.9%, 너구리 9.9% 등이다.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73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820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팔도는 10월1일부터 라면 12개 브랜드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요 제품의 인상 폭은 공급가 기준 팔도비빔면 9.8%, 왕뚜껑 11.0%, 틈새라면빨계떡 9.9% 등이다.
라면 가격은 지난해 8월 오뚜기와 농심이 한 차례 올렸다. 이어 지난해 9월 삼양식품과 팔도도 주요 라면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라면 가격 인상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심은 2022년 2분기 별도 기준 24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매출이 증가했지만 적자를 낸 점이 이례적으로 평가됐다. 원인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었다.
라면의 주요 원재료는 밀가루와 팜유다. 밀가루의 경우 주요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가격이 뛰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곡물 올 2분기 선물가격지수는 193.3으로 급등했다. 선물가격지수는 주요 곡물 가격의 수준을 나타내기 위해 2015년 수준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것이다. ▲2021년 3분기 141.4 ▲2021년 4분기 142.9 ▲2022년 1분기 169.3 ▲2022년 2분기 193.3 등으로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라면업계 가격 인상 소식이 들리며 전반적인 식료품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라면이 비싸지면 전방위적 가격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