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간만에 급등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4% 넘는 초강세를 보인 건 약 두 달 만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4.5%) 오른 5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 넘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5% 넘는 상승폭을 보인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22일(5.2%) 이후 처음이다. 약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4% 이상의 상승률로 장을 마친 건 지난 7월15일 이후 처음으로 약 두 달 만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1일부터 마지막 거래일까지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다 7거래일 만에 오름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인 지난 8일 장중 5만56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와 함께 미국의 고강도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순매도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지난 1~8일 사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는 1조342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날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기대감으로 인한 미 증시 강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낙폭 과대 인식과 함께 추석 연휴(9월9~12일)를 거치며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도 주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특히 이번 CPI 발표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일각에선 미국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1% 상승에 그치면서 전월 8.5%에 비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디램(DRAM) 현물가의 주간 하락폭이 감소한 가운데 세계 주요 반도체 가격이 반등한 점도 이날 삼성전자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 둔화로 내년 역성장 불가피하지만 이미 주가는 이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오히려 메모리 다운사이클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적극적 매수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테크(기술) 업종 내에서 삼성전자를 상대적으로 선호한다"면서도 "업황 불확실성이 여전히 확대되고 있어 적극적 매수보다 당분간 바닥을 탐색하는 투자가 적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