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방문을 시작으로 5박 7일 동안 영국·미국·캐나다를 순방한다. 미국 뉴욕에서는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함께 연설 후 한미·한일 정상회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의 경우 일본이 반대입장을 내놓으며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일 총 185개국이 참여하는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날 윤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가 맞닥뜨린 최대 위기'를 진단하고 그 해법으로 유엔을 중심으로 한 '가치 글로벌 연대'를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설 시간은 20분으로 첫 연설은 브라질이 맡는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바통을 이어받고 윤 대통령은 10번째로 예정됐다.
기조연설 후 윤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할 계획이다. 이후 동포간담회를 갖고 저녁에는 김건희 여사와 함께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한다.
유엔 총회 계기로 한미·한일 정상회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일정이 유동적인데 현재로서는 오는 21일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 5월 한국에서 열린 데 이어 두 번째 회담으로 약 30분 진행된다. 정상회담 의제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미국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 정상회담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고 아베 신조 총리 양자회담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에 열린다. 또 기시다 후미오 총리 취임 후 첫 한·일 정상회담이다.
하지만 일본 측에선 이를 부인하는 듯한 취지의 보도가 이어졌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 18일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는 한국 측 발표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사실과 다르다'며 한국 측에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대통령실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발표한 지난 15일 "현시점에서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대통령실은 지난 18일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 문의가 많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노코멘트할 수밖에 없다"며 "언급해 드릴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만일 한·일 정상회담이 진행된다면 일본과는 강제징용 문제 해결 등 한일 관계 개선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한·미 정상회담 이후 실무 차원에서 발전시켜온 이행방안을 구체화하고 공감을 이루는 한·미정상 회담이 예상된다"며 "(일본과는) 강제징용 문제나 현안에 대해선 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