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황인태 서부경남언론연대 대표가 산청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서부경남언론연대 제공

경남 지역 언론단체가 박우범 전 경남도의원 친인척을 둘러싼 부동산 특혜의혹에 대해 경남 산청군의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부경남언론연대는 20일 오전 산청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승화 군수를 비롯한 산청군은 지난해 부동산 특혜의혹이 불거져 지역에 논란을 일으킨 박우범 전 도의원의 친인척에 대해 즉각 군 차원의 엄중한 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언론에서 박우범 전 도의원의 친인척 관련 부동산 특혜의혹이 집중 보도됐다"며 "일부 권력층의 부동산 특혜의혹으로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는 실정이지만 정작 국민의 혈세인 예산을 투입해 이들의 부동산 투기와 재산증식을 도운 산청군은 지금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8년 박우범 전 도의원 친인척인 A씨는 단성면 소재 전원주택 진입로를 산청군으로부터 11여억원을 지원받아 개설했다. 진입로는 길이 489m, 폭 6.5m이다. 지역 언론은 이와 관련, 지난해 7월부터 박 전 의원 일가에 대한 부동산 특혜 의혹 등을 집중 보도했다.

언론연대는 "군은 농로로 주민숙원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상하수도를 개설하고 폭이 6m가 넘는 농로를 지원한 것은 최초라는게 군 관계자의 답변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이 도로는 원래 기능인 농로의 역할을 하지 않고 있으며 전원주택지의 진입로 기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일 황인태 서부경남언론연대 대표가 기자회견 후, 이승화 산청군수(왼쪽)를 방문해 박우범 전 경남도의원 친인척 부동산특혜 의혹 관련해 군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사진=서부경남언론연대 제공

언론연대는 박 전 의원 일가 소유의 영농조합법인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산청군이 특혜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박 전 의원 일가의 영농조합법인이 소유한 신안면 토지에도 주민숙원사업이라는 명목으로 군이 6400만원(도급 3762만원·관급 자재대 645만원)을 투입해 농로정비(300m)와 전석쌓기(103㎡)로 도로를 개설해 주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산청군이 박 전 의원 일가 등에게 특혜를 제공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박 전 의원의 권력에 의한 강압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 전 의원 일가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의혹 실체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연대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근들이 연루돼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성남시 대장동 특혜비리와 비교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대장동 아파트 특혜비리는 성남시가 인·허가만 내준 것이지, 부동산에 투기하라고 시가 예산을 주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산청군은 국민의 혈세인 예산까지 투입해 박 전 의원 일가의 부동산 투기와 재산증식을 도와준 것으로 이는 대장동 비리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박 전 의원은 자신들의 부동산 특혜의혹이 보도되자 이를 보도한 언론 기자들을 협박범 등으로 사법당국에 진정하는 등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교묘한 술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승화 군수와 산청군은 박 전 의원 일가 부동산 투기 의혹 적폐를 완전히 해소해야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재차 강도 높은 전수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