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분사'에 나서고 있다. 경쟁력있는 회사에 힘을 실어주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확보하고 회사의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겠다는 의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최근 "필요하다면 분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며 신사업 분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신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스핀오프(분사) 방식이 유효한 경우가 많다"며 "현재 사업 진척 상황을 봤을 때 분사를 추진할 경우 아이들나라가 첫 번째 주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구독형 서비스 '유독'과 영유아 미디어 플랫폼 '아이들나라' 등의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KT는 지난 4월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부가 KT클라우드로 분사해 독립했다. 구현모 대표는 올초 주주총회에서 KT를 지주형 회사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구체적으로 계열사 50여 개의 개별 사업군을 재배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미디어·금융·모빌리티 분야를 주축으로 지주형 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사형 회사로 전환하면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분사한 사업군들의 가치가 높아질 경우 그 지분을 보유한 그룹사의 가치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인공지능(AI)반도체 설계 사업부를 '사피온'이라는 이름으로 분사했다. 당시 회사는 분사 이유에 대해 "단순 실증을 넘어 사업적 측면으로 접근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며 "단순 통신사를 넘어 '디지털 인프라 컴퍼니'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이통사들은 자회사 분사를 통해 유연하고 신속한 경영을 진행할 수 있고, 국내외 다양한 업체와 협력할 수 있다. 본업인 통신과 신사업을 분리해 그에 따른 성과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
기업 분할을 통해 역량을 결집하면 각 사업에서 전문성을 강화해 새롭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다. 투자, 기업공개(IPO) 등에 이점을 얻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기에도 유리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신산업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무선 통신 시장은 포화 상태여서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 이에 통신사들은 본업을 벗어나 AI, 구독형 서비스,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잇따라 확장하며 '비통신' 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