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운영위) 회의를 진행했다. 야당에선 '대통령 발언의 진상 규명을 위한 운영위 긴급 소집'을 요구했고 여당에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윤 대통령 발언 입수 경위부터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여·야의 맞불로 회의는 25분 만에 중단됐다.
국회 운영위는 27일 오전 11시 전체회의를 열어 '2022년도 국정감사 증인 등 출석 요구의 건' 등 67개 안건을 상정했다. 이후 운영위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비롯해 MBC 보도에 대한 야당의 '정언유착 논란'과 관련해 공방전을 펼쳤다.
먼저 야당 측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욕설·막말 파문과 사실이 다르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언론사를 고발했다"면서 "국회 현안 보고를 위한 운영위 긴급 소집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사과는커녕 언론을 탄압하고 적반하장과 후안무치로도 부족한 파렴치한 행동으로 전 국민 앞에서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국민과 언론에 전쟁을 선포한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셀프검증으로 어물쩍 넘어가는 것을 국회가 나서서 진상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영순 민주당 의원도 "윤 대통령이 미국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막말을 했는데 대통령실 비서실이나 여당은 다른 쪽으로 몰고 가려 한다"며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직원들과 관료들은 무엇을 했는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는 과정에서 얼마나 격식과 품격이 없고 굴욕적인 외교를 자초했는지 추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취소'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등 일련의 논란들을 언급하며 공세를 폈다.
이에 여당에선 "민주당부터 한국판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맞대응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의 발언이 최초 보도되기 전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이 MBC와 밀접하게 소통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여당 위원들이 MBC를 상대로 고발을 검토 중"이라면서 "(야당은) 언론 자유 탄압을 말하고 있는데 언론의 자유는 거짓말할 자유가 아닌 진실을 알리는 데 수반되는 과정의 자유인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MBC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자막 처리한 것을 언급하며 "뉴스에 자막을 달고 괄호를 넣어서 미국을 왜 넣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이 창작"이라며 "보도유예 자료가 어떻게 흘러나가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도 전에 보도된 것을 아는 것은 '한국판 마이너리티 리포트'"라고 강조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MBC 보도는 오보이고 언론윤리에 어긋난 행태"라며 "음성분석 전문가도 특정할 수 없는 단어를 특정했고 (윤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을 괄호에 넣어 언급했다"고 가세했다. 그는 "누가 봐도 동맹관계를 훼손하고 동맹을 마치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로 문장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객관적인 보도라면 그 보도에 대해 국민이 판단해야 한다. 지금 민주당의 이런 행태에 대해 (민주당이) 먼저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에서 솔직한 입장을 먼저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