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최근 행보에 우려하는 보도가 나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모두 에너지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며 "이들은 최근 관계 강화에 나섰다"고 전했다. 지난 5월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각각 2위와 3위 원유 생산국으로 두 국가의 원유 생산량 총합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25%다.
매체는 이어 "서방이 푸틴 대통령과 대결 구도를 형성한 것과 달리 빈 살만 왕세자는 친러 행보를 걷고 있다"며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오펙플러스(OPEC+) 회의가 대표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는 푸틴에게 호의적인 '감산'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의 협의체인 OPEC+는 이날 대규모 감산을 결정했다. OPEC+는 다음달부터 생산량을 지난 8월 대비 하루 200만배럴 감축할 방침이다. 해당 결정 직후 주요 외신은 '에너지 위기가 곧 유럽을 강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매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너지 위기가 우려되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급히 방문했지만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다"며 "결과적으로 미국의 중간선거까지 (미국인들은) 비싼 기름값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