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을 이끌고 있는 윤웅섭 대표이사 부회장(55·사진)의 리더십이 결실을 맺고 있다.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지난 7월 일본 내 긴급사용승인이 보류되면서 치료제 개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꾸준한 투자를 이어온 결과 상용화를 눈앞에 뒀다.

시오노기제약은 지난 9월28일 조코바의 글로벌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변수(임상증상 개선)를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조코바를 복용한 환자들은 코로나19 증상 발생부터 완화까지 위약군보다 24시간가량 빠르게 증상이 개선됐다.


일동제약은 조코바가 글로벌 임상에서 효능을 입증한 만큼 긴급사용승인과 상업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코바가 국내에서 승인을 받으면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머크의 라게브리오에 이은 세 번째 먹는 치료제가 된다. 일동제약은 지난 9월16일 핑안시오노기홍콩과 조코바의 국내 허가 추진을 위한 1차 계약을 체결했다. 조코바의 국내 허가를 위한 교섭 권리와 국내 생산에 필요한 기술 이전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조코바의 상업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매출 규모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동제약이 최근 연구개발(R&D) 중심 제약사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동제약은 올해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상반기 매출의 19% 수준인 611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조코바가 상업화가 이뤄지면 1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된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의 가격은 5일치 30알에 530달러(약 75만원)이다. 조코바가 팍스로비드와 비슷한 수준인 50만명에 처방되고 가격은 팍스로비드 절반 수준이라고 가정한다면 매출은 1700억원대가 예상된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매출 5601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조코바 처방 대상이 기존 치료제보다 넓다는 점도 매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요인이다. 라게브리오와 팍스로비드는 기저질환이 있는 60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는 반면 조코바는 60세 이하 일반 환자군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글로벌 임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도출했고 기존 치료제와는 다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현재 60세 이하 일반환자에게 사용가능한 먹는 치료제가 없다"며 "조코바가 임상에서 효능을 입증한 만큼 향후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환자군에게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먹는 치료제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