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과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 사이에 오간 문자메시지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유 총장에 대한 고발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제출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2일 공수처에 유 총장을 비롯해 공직감찰본부장과 특별조사국장을 고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 위원장인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일 국정감사가 끝나고 12일 오후 공수처에 가서 유 총장을 비롯한 공직감찰본부장과 특별조사국장까지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감사원 사무총장 자리는 기자들이 잘 오지 않는 자리라 정말 무심코 하던 대로 문자 교환을 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례적이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오는 11일 감사원 감사에 집중하겠다"며 "감사농단으로 헌정질서를 문란하게 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박범계 의원과 함께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문자를 받은 이 수석은 소위 '왕수석'이라고 불리는 사람"이라며 "단순하게 보고받고 이런 게 전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인 기획 하에 감사원과 같이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감사원은 저희가 요구한 자료를 거의 제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박주민 의원은 "감사원을 감사할 수 있는 기관은 국회밖에 없다"며 "감사가 부실해진다면 감사원은 무소불위의 기관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의 골자인 문자 내용은 지난 5일 국무회의 전 유 총장의 휴대전화 화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문자 내용은 '이관섭 수석'이라는 대상에게 유 총장이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것입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고 보낸 것이다.
이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감사 계획이 감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진행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한 대응 계획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에선 지난 5일 오전 11시25분쯤 출입기자단에 해명자료를 보냈다.
민주당에선 이를 감사원이 대통령실 하명 하에 움직인 것으로 판단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6일 국감대책회의에서 "정권의 사냥개를 자처한 감사원이 누구의 지시로 정치·하명감사에 나섰는지 그 실체가 분명해졌다"며 "정권의 돌격대와 검찰의 2중대로 전락한 감사원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과 감사원의 유착은 정치적 중립이라는 감사원의 존립 근거를 흔드는 일대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공수처는 감사원과 대통령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