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름 동안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직접 지휘한 사실이 알려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나라의 전쟁 억제력과 핵반격 능력을 검증 판정하며 적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이 9월25일부터 10월9일까지 진행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발 행보의 시작이었던 지난달 25일 '서북부 저수지수중발사장'에서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부터 전날인 9일 새벽에 감행했던 '심야 도발'까지의 각종 군사 도발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신문은 이번 자신들의 '실전화된 군사훈련'이 한미, 한미일의 연합훈련이라는 "불가피한 정황에 대처"하고 "적들에게 강력한 군사적 대응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 진행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 탄도미사일 발사, 공군의 비행 훈련 등 모든 현장을 찾아 이를 지휘했다. 노동신문 역시 김 위원장의 모습을 집중 부각했는데, 이날 북한의 발표는 김 위원장이 '잠행' 기간 동안 오히려 활발히 활동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지난달 9일 정권수립(9·9절) 74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한 방역부문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이후 지난 9일까지 공개 행보가 없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긴 잠행 기간이다. 과거 김 위원장이 건강이상으로 잠행했던 2014년 40일, 2021년과 2019년 각각 잠행한 29일과 27일(보도일 기준)에 육박한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잠행은 신변 변동 문제와 연관돼 많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정보사항이다. 때문에 북한이 대대적인 군사 도발 속에서도 김 위원장의 행보를 비밀에 붙인 것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 보름간 선보인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한미의 '위협'에 대해 즉각적인 맞대응이 필요한 '준 전시상황'으로 상정한 데 따른 것이라는 관측 하에서 김 총비서가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