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10월 정기 인사를 앞두고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53·사진)의 거취에 관심이 모인다. 올해 이마트는 수익성 저하로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강 사장의 연임 여부가 관심사다.
2019년 10월 이마트 사장 자리에 오른 강 대표는 첫 외부출신 이마트 대표다. 이마트는 1993년 설립 이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내부 인사를 배치해왔다. 강 사장은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코리아에서 10여년 동안 이마트 컨설팅 업무를 맡았다. 이후 이마트에서 미래형 모델을 선보이는 등 혁신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성적이 좋지 않다. 2022년 2분기 이마트는 123억원의 적자를 냈다. 핵심 사업인 할인점(이마트) 부문에서만 364억원이 넘는 손실이 났다. 수익성 저하에는 이커머스 사업인 SSG닷컴의 적자,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코리아), G마켓(옛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SSG닷컴의 상장도 미뤄졌다. SSG닷컴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증시에 먹구름이 끼며 미루기로 했다. 강 사장 입장에선 과제를 마무리하지 못한 셈이다.
주가도 아쉽다. 지난 11일 기준 이마트는 8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1년 신세계에서 분할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19년 3조원대였던 이마트 시총도 2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남겨둔 강 사장은 할인점 수익성 개선과 이커머스 점유율 확대가 절실하다. 최근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PL) 상품 경쟁력 확대와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전면 개편을 선언했다. PL 상품은 가격을 동결하고 트레이더스는 유료 멤버십을 도입했다. 이는 이마트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PL 상품은 대체로 중간 유통마진이나 광고비 등이 절감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다. 매대 선정이 자유롭고 가격 결정 권한이 높아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된다. 유료 멤버십은 회비로 인한 현금 확보와 충성고객 유지에 유리하다.
취임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위기를 만난 강 사장은 최근 고환율·고물가라는 또 다른 변수를 맞았다. 이마트가 위기 돌파를 위한 쇄신 인사를 단행할지 강 사장의 손에 지휘봉을 쥐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