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업계 기업공개(IPO) 후보 중 대어로 꼽히는 바이오노트가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바이오기업들이 IPO 시장에서 계속 힘을 못 쓰는 상황에서 나서는 도전이어서 더 큰 관심이 쏠린다.
바이오노트는 2009년 미국에서 동물용 의약품 제조 허가심사를 통과한 국내 최초의 기업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바이오노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실적을 끌어 올린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게 IPO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바이오노트 하반기 IPO 도전… 바이오 투심 살릴까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본격적인 공모 일정에 돌입한다. 총 1300만주를 공모하며 1주당 공모가는 1만8000원~2만2000원, 최대 공모규모는 약 2860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8841억~2조3028억원이다.오는 11월 중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과 청약을 거쳐 연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상장 주관을 맡았다.
바이오노트는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이 2003년 설립한 동물용·인체용 진단시약 개발 기업이다. 조 의장은 바이오노트의 최대주주로 지분 54.2%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지분 23.9%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인체용 코로나19 진단키트 반제품을 에스디바이오센서에 공급한 결과다. 2019년까지 별도 기준 4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20년 6313억원, 2021년 6200억원으로 매출이 15배 가까이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9년 100억원에서 2020년 5590억원, 2021년 4714억원으로 약 50배 뛰었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IPO 성공 여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모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좋지 않고 증시 한파가 계속되면서 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어서다.
결국 바이오노트가 얼마나 합리적인 기업가치를 책정하는지와 엔데믹(풍토병화) 국면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린 셈이다.
상반기 실적 부진… "신규 성장동력 찾겠다"
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든 올해 상반기 다소 주춤했다. 매출 3939억원, 영업이익 278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25.7%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1667억원으로 같은 기간 49.3% 줄었다.관계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은 점도 단점이다. 바이오노트의 매출 약 80% 이상이 관계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내부거래로 나오고 있어서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실적이 악화할 경우 바이오노트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동종업계 기업인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가 부진하다는 점도 기업가치를 높게 책정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17일 종가 기준 씨젠의 주가는 2만8400원으로 최고점(2020년 8월14일 16만1926원) 기준 약 82% 하락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역시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2월(8만1000원) 대비 약 70% 떨어졌다.
바이오노트는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과 사업영역 다각화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예상 공모자금 중 500억원을 국내 원료업체 인수합병(M&A)에 투입한다. 북미에서는 동물진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추가 인수해 동물진단 최대 시장인 북미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도 나선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부터 코스닥 상장사인 백신개발 기업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사들여 지분 16.7%를 획득한 뒤 올해 초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밖에 엔에이백신연구소,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 등 다양한 바이오 기업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이사는 "앞으로 동물진단사업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와 바이오 콘텐츠 사업의 미래사업 선도 전략을 바탕으로 사람과 동물을 아우르는 토털 진단 솔루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