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금융당국이 은행권 유동성 규제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조치를 6개월 늦추기로 했다. 단기자금 시장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0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재무 담당 임원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LCR이란 향후 1개월간 순현금유출액에 대한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로 금융위기 같은 상황에서 '뱅크런'처럼 일시적으로 은행에서 뭉칫돈이 이탈할 때를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제를 말한다.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은행들은 통합(원화+외화) LCR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2020년 4월부터 은행권 통합 LCR 규제비율을 100%에서 85%로 낮춘 바 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라는 취지에서다.
당초 금융당국은 12월까지 통합 LCR을 92.5%로 맞출 예정이었지만 최근 채권시장이 급격히 경색되자 정상화 조치를 6개월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말까지 LCR을 92.5%로 유지하도록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