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26일 국내 은행장들과 만찬 회동을 갖는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자들의 이자부담 급증과 강원도 레고랜드발 PF(프로젝트파이낸싱) ABCP(자산유동화부실) 사태로 채권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다양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정기이사회 이후 은행장들과 저녁 만찬을 가진다.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는 매월 넷째주 월요일 열린다. 이사회 후 시중 은행장들과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국회 정무위원장, 경제부총리 등을 초청해 매년 5차례에 걸쳐 친목 성격의 만찬 자리를 갖는다.
지난 9월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은행장들과 저녁 만찬 시간을 가지며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유예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출 지원책의 재연장 등을 논의했다.
이번 만찬 회동에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씨티·카카오뱅크 등 은행연합회 소속 은행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선 이번 만찬 자리에서 이창용 총재와 은행장들이 한국은행 빅스텝(한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부동산 PF 부실 우려 등으로 불안한 금융 시장의 현황을 짚어보는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금리가 오른 데다 기업들이 얼어붙은 회사채 발행 대신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은행채 금리는 크게 오르고 있다. 여기에 레고랜드 사태까지 겹치면서 채권 시장의 혼란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다음달에도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돼 연말 한국 기준금리가 3.5%로 오를 가능성과 관련해 이자 부담 가중 등을 얘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