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바이오벤처의 자금난이 장기화하고 있다. 올 들어 3분기 연속 벤처캐피탈(VC)의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투자액이 감소했다. 3분기 벤처캐피탈의 투자액 2029억원으로 1분기와 비교해 반토막났다.
1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투자금은 8787억원을 기록했다. 밴처캐피탈의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은 16.3%로 지난 6월30일 기준 16.9%보다 0.6%포인트(p) 하락했다. 최근 4년 새 최저 수준이다.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신규 투자액은 올해 1분기 405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들어선 2707억원으로 급감했고 3분기엔 2029억원으로 더 줄어들었다.
그동안 바이오의료 업종은 벤처캐피탈의 매력적인 신규 투자처로 꼽혀왔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벤처캐피탈의 신규 투자비중 1위는 바이오의료 업종이었다. 바이오의료 업종의 투자비중은 지난해 ICT서비스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올 상반기 유통·서비스에 2위 자리도 내줬다.
투자금이 줄어든 원인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다. 올해 10월 기준 주식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총 7곳으로 지난해 16곳이 상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IPO에 성공했더라도 목표했던 수준을 크게 밑돌면서 투자의 매력을 잃어버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7일 상장한 샤페론의 공모가격은 5000원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8200~1만200원) 하단보다 39% 낮은 금액으로 확정됐다. 지난 7월 상장한 루닛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올해 역대 최저 경쟁률(7.10대 1)을 기록했다. 루닛의 공모가는 희망밴드(4만4000~4만9000원)보다 32% 낮은 3만원이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6월13~14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최저 희망 공모가격 2만원보다 20% 낮았다.
이 같은 흐름은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데다 IPO 시장에서의 깐깐한 잣대에 투자 심리가 악화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