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포장중개수수료 도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음식점에서 포장 주문을 받는 모습. /사진=뉴시스

배달비 부담에 포장 주문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배달음식 중 포장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7.0%에서 올해 26.2%까지 증가했다. 현재 배달 앱(애플리케이션)은 포장주문 유료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주요 배달 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가운데 포장주문에 대한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는 곳은 요기요가 유일하다. 배달 주문과 동일한 12.5%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는 연말까지 포장중개수수료를 받지 않을 계획이다. 배민은 지난 9월1일 포장주문 무료 지원 정책 종료 시점을 기존 9월30일에서 12월31일까지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쿠팡이츠 역시 9월30일이었던 '포장주문 중개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12월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두 업체 모두 프로모션 종료 시점을 명확히 정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유료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프로모션이 끝나면 요기요와 같이 배달 주문과 동일한 중개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요기요는 유일하게 포장중개수수료를 받는 데 비해 포장 서비스에서 약진하고 있다. 수수료를 받는 대신 다양한 마케팅으로 포장 주문 증대를 돕기 때문이다. 요기요는 무제한 포장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요기패스'와 프랜차이즈 포장 할인 프로모션인 '요즘 포장' 등을 진행 중이다.


요기요는 수수료를 부과하는 만큼 소비를 촉진해 '윈윈'을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현재 광고비는 받지 않고 주문이 생길 경우에만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런 전략으로 지난 5월 기준 요기요 포장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전년동기대비 6배나 늘었다.

이에 배민과 쿠팡이츠는 고심 중이다.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포장수수료까지 부과할 경우 음식점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요기요 포장 서비스를 막아놨다는 게시글도 적지 않다.

배달업계에서는 배달과 마찬가지로 포장주문 역시 배달 앱 인프라를 이용하고 있어 포장수수료 부과는 정해진 수순으로 본다. 문제는 배달 앱에 대한 여론이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며 배달비에 대한 눈초리가 매서운데 포장수수료까지 받는다고 발표하면 여론이 악화될 우려가 크다. 배민과 쿠팡이츠도 요기요와 비슷한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지만 소비자와 음식점주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포장은 식당 입장에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하나의 상품이며 플랫폼은 주문 중개를 진행해 이용료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앱 유지 및 관리 등에 있어 다른 서비스와 똑같은 리소스가 들어가지만 그동안 무료로 제공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