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노동조합(노조)의 반대를 이겨내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달 중순 예정된 현장 실사를 저지하기 위한 훈련도 실시하기도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대우조선해양 실사에 들어간 한화그룹은 이달 중순쯤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4주 동안의 실사를 기본으로 하고 필요에 따라 2주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한화그룹은 3분기(7~9월) 실적 등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을 분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실사 기간을 6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내년 상반기(1~6월)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대 6주간 실사 과정을 거친 후 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정부 결합 심사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안에 인수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이 예상대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조 반대를 넘어서야 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는 한화그룹에 ▲고용보장 ▲단체협약 승계 ▲회사 발전 ▲지역 발전 등을 요구했다. 이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조선업종 노조 연대 8개 사업장과 금속노조 18만명 조합원의 힘을 모아 물리적인 매각 반대에 나설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8일 옥포조선소 정문 등에서 현장실사 저지 훈련을 진행했다. 노조원 중 200명 정도가 저지단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실사단이 대우조선해양 내부로 들어오는 출입구를 지키는 훈련을 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2008년 한화,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 4개 기업의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를 저지한 바 있다. 노조가 조선소 출입문과 헬기장을 봉쇄하면서 현장 실사가 이뤄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