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이제 막 운동을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활동이다.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고 다칠 위험이 적다. 무릎이나 발목 등에 무리가 적고 서서히 강도를 높이면 운동 효과도 볼 수 있다.
걷기 운동의 가장 큰 매력은 신발만 있다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며 운동화도 용도에 따라 세분화돼 출시되고 있다. 워킹화는 걷기 운동에 최적화된 신발로 러닝화와는 차이가 있다. 걸을 때와 뛸 때 발과 신발에 작용하는 힘이 다르기 때문이다.
걸을 때는 체중이 발뒤꿈치에서 발볼, 발가락까지 순차적으로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체중이 발 전체에 고르게 실린다. 워킹화는 발 전체의 충격을 분산하고 발의 자연스러운 모양을 유지해 피로도를 감소시킨다. 오랜 시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스펙스는 국내 운동화 시장에 워킹화라는 카테고리를 만든 장본인이다. '워킹화 원조' 프로스펙스의 시그니처 모델인 '블레이드 BX'를 체험해 봤다.
프로스펙스에 따르면 블레이드 BX는 4㎞ 거리를 주 2회 이상 한 번에 많은 양의 걸음을 빠르게 걷는 '파워 워커'를 위한 고기능성 제품이다. 제품 가이드라인에 따라 주 2회 한강을 따라 한 달간 걸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본관 인근부터 이촌동에 있는 거북선 나루터까지 왕복 5㎞가량으로 약 7800걸음이다.
체험한 블레이드 BX는 검정 색상으로 240㎜ 사이즈다. 신발 바깥쪽은 단단한 느낌이 강했다. 손으로 쥐었을 때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견고하다. 반면 신발 안쪽은 푹신한 소재로 쿠션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운동화는 발뒤꿈치 부분에 초경량 고탄성 소재(Pebax)를 사용한 '에스 블레이드'가 적용됐다. 중창 부분에는 발의 흔들림을 제어하는 '지프레임'이 걸을 때 추진력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블레이드 BX에는 발 전체를 쉽게 잡아주는 보아 다이얼이 장착됐다. 보아 다이얼은 다이얼을 돌려 신발을 간편하게 조이고 푸는 시스템이다. 주로 등산화에서 볼 수 있다. 블레이드 BX를 통해 처음 보아 다이얼을 경험했다. 느슨해진 운동화 끈을 다시 묶을 필요가 없고 끈이 풀릴 걱정을 덜어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워킹화를 신고 주 2회 걸으면서 느낀 점은 누군가 밀어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탄성이 있어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 발볼이 넉넉하게 나온 편이라 오래 걸어도 발 피로도가 덜했다. 신고 벗기가 편하며 땀 냄새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과거 신었던 러닝화와 비교해 쿠션감이 좋아 운동화를 세분화할 필요성을 깨달았다.
블레이드 BX는 특수 원단이 적용돼 생활 방수가 가능하다. 3M 재귀반사 포인트로 해가 빨리 지는 하절기 걷기 운동 시에도 적합하다. 색상은 블랙, 베이지, 그레이 등 7가지로 나왔다. 무게는 240㎜ 한쪽 기준 327g이다. 사이즈는 크거나 작지 않았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트레킹화 같은 외관이 다소 투박하다는 인상을 줬다. 발목 뒷부분이 높게 올라오는 편으로 착용 시 긴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