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유니클로·남양유업… 불매운동은 지나가는 바람일까
②번지는 불매운동, 제빵왕의 미래는
③[르포] 본사 리스크에 울부짖는 6000여 가맹점주
①유니클로·남양유업… 불매운동은 지나가는 바람일까
②번지는 불매운동, 제빵왕의 미래는
③[르포] 본사 리스크에 울부짖는 6000여 가맹점주
소비자가 SPC와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SPL 사고 이후 불매운동 바람이 일면서 SPC 브랜드 가맹점주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SPL 사망 사고에 이어 샤니 제빵공장에서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하며 SPC그룹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잇따른 안전사고에 소비자의 신뢰를 잃었다. 특히 SPL 사고 다음날 사고 장소 인근에서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되며 충격을 줬다. 온라인에서는 SPC 계열사를 정리한 게시글이 퍼졌다.
공동운명체 가맹점주 발동동
SPC그룹은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가맹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주요 계열사로는 SPC삼립,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가 꼽히는데 파리크라상과 비알코리아는 가맹 사업을 전개한다. 파리크라상은 파리바게뜨를, 비알코리아는 배스킨라빈스와 던킨 등을 운영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PC 브랜드 가맹점은 2020년 말 기준 파리바게뜨 3425개, 배스킨라빈스 1466개, 던킨 579개, 파스쿠찌 491개 등 6000개를 넘어선다. 6000여곳의 가맹점주가 SPC와 운명공동체로 불매운동 여파를 맞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SPC 브랜드 가맹점들은 불매운동을 체감하고 있었다. 특히 대표 브랜드인 파리바게뜨가 타격이 크다고 호소했다.
서울 은평구에 있는 파리바게뜨 직원 A씨는 SPL 사고 이후 매장이 한산해졌다고 했다. 그는 "실제 데이터로도 고객이 줄었고 빵 생산량도 함께 감소했다"며 "아침에 샐러드나 샌드위치를 사가던 20·30대 직장인 고객이 눈에 띄게 줄어 샐러드 재고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파리바게뜨 직원 B씨는 "전반적으로 구매 건수가 감소했고 특히 선물 구매가 대폭 줄었다"며 "불매운동이 지속되면 직원 수를 줄일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대학가에 위치한 던킨을 운영하는 C씨는 "외국인 고객 비중이 늘고 배달 주문이 꽤 줄어 고민이 많다"며 "고객 중 '여기 SPC 계열사냐'고 물어본 사례도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배스킨라빈스 역시 타격이 없지 않다. 서울 시내 한 배스킨라빈스에서 일하는 D씨는 "방문 고객과 배달 주문 모두 줄었고 특히 기프티콘 사용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털어놨다.
리오프닝 첫 연말 대목 어쩌나
SPC 불매운동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과거 불매운동은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 주권 의식이 높아지고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SPC는 가맹점주 피해 최소화를 위해 35종 제품에 대해 반품 처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SPC 브랜드 가맹점주들은 앞으로가 더욱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가맹점주들이 불매운동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 보상 요구가 쉽지 않고 여론을 돌리기 위한 행동도 어렵기 때문이다.
불매운동 대표 타깃이 된 파리바게뜨는 '연말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다. 단가가 높은 케이크 소비가 절정인 크리스마스 전후로 매출이 집중되는데 그전까지 불매운동이 지속될지 애를 태우고 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협의회)는 SPL 사고 이후 "이번 사고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고 회사의 미흡한 대처에 대해 저희 역시 비판하고 질책했다"면서도 소비자의 반감을 증폭시키는 표현에 대해서는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협의회는 "회사는 대국민 사과를 통해 반성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지금은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할 시기다"라고 강조했다.
유성원 협의회 사무처장은 "지난달 매출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점주들이 많다"면서 "점주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본사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