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대신 삼성전자로부터 낸드플래시를 공급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YMTC가 수출규제 블랙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내년부터 삼성전자 낸드플래시를 구매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에 사용하기 위해 YMTC로부터 128단 낸드플래시를 구매하려 했으나 계획을 바꾼 것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낸드플래시 전체 출하량의 40%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애플이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를 구매하려는 배경으로는 미국 정부의 수출규제 블랙리스트가 꼽힌다. 미국은 현재 YMTC 등 30여개 기업을 미인증 업체로 지정했다. 다음 달에는 해당 기업들이 블랙리스트에 등재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금껏 삼성전자로부터 주로 D램을 공급받았다. 낸드플래시는 일본 키옥시아와 한국 SK하이닉스가 주요 납품업체였다. 애플은 YMTC 낸드 구매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신규 공급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의 삼성전자 낸드플래시를 구매할 경우 삼성전자는 감산 없이 재고 정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7~9월) 말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재고자산은 26조3652억원으로 지난해 말(16조4551억원)보다 60.2% 늘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7~9월) 콘퍼런스콜에서 "단기적으로 수급 균형을 위한 인위적인 감산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고객사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