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이 백인환 전무를 내년 1월1일자로 신임 사장으로 임명하면서 오너 3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사진은 콜대원 제품 모습./사진=대원제약

대원제약이 오너 3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오너 3세 백인환 전무(39)가 신임 사장으로 내년부터 회사를 이끈다. 이번 백 신임 사장의 승진 배경은 대원제약의 가파른 실적상승이다.

백 전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콜대원을 감기약 시장의 대표 품목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백 신임 사장은 경영에 필요한 주요 요직을 거친 만큼 회사 경영에 누구보다 밝다"고 말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지난 13일 정기 임원 승진 인사에서 마케팅본부장인 백 전무를 경영 총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백 사장은 창업주인 고(故) 백부현 선대회장의 장손이자 2세인 현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미국 브랜다이스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입사했다. 해외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 신성장추진단 등을 거친 백 사장은 최근까지 마케팅본부를 이끄는 등 회사의 경영 전반에 걸쳐 경험을 쌓았다.

이번 백 사장의 승진 인사는 대원제약의 실적 상승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35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539.8% 급증했다. 대원제약은 코로나19 사태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제약사이기도 했다. 호흡기 질환에 강자였던 대원제약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2021년 1분기에는 2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2021년 2분기부터다. 대원제약의 대표 제품인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콜대원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감기약으로 짜먹는 스틱형 제품이다. 당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시기 정부가 증상 완화를 위해 감기약을 권고한 게 통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콜대원시리즈(12개 제품)는 올해 3분기까지 389억원을 합작했다.

콜대원의 실적 상승에는 백 사장의 마케팅 능력이 자리했는 평가다. 콜대원의 차별화한 마케팅으로 시장 선두권 제품으로 성장시키는 등 일반의약품 사업 영역을 개척했다. 이외에도 백 사장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부문에서 매출 100억원 이상의 제품을 10개 가까이 늘리는 등 기업의 혁신 성장을 이끌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해외시장 개척 성과는 물론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성공적인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성장을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대원제약 분기별 실적 추이./그래픽=지용준 기자

대원제약 지분 승계 구도는 어떻게

대원제약이 3세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오너일가의 지분 승계는 숙제로 남았다. 대원제약은 대표적인 형제 경영 기업으로 꼽힌다. 백 사장의 아버지인 백승호 대원제약 회장이 지분 12.64%를 보유해 2대주주로 자리해 있고 백 회장의 동생인 백승열 부회장이 지분 14.38%로 최대주주다. 반면 백 사장의 지분은 올해 3분기 기준 4.62%다. 2019년 백 회장으로부터 58만주를 증여받아 지분율이 상승했다. 이번 백 사장의 승진에 따라 추가적인 지분 증여 가능성도 남아있는 셈이다.

대원제약은 형제 경영 체제에서 '사촌 경영'까지 나아갈 가능성도 있다. 백 부회장의 아들 백인영 이사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 마케팅·신성장 산업을 총괄한 데서 건강기능식품 부문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 헬스케어 사업 총괄로 보직 이동을 했다. 현재 백 이사의 지분은 0.71%다.

대원제약은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함 따라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신약후보물질인 DW-4902(자궁근종 치료제), DW-4221(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등의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원제약은 신약개발 경험도 있다. 2007년 개발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펠루비는 국산 12호 신약이다. 펠루비아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241억원(아이큐비아 기준)이며 이는 전년동기(160억원) 대비 50.6% 증가한 수치다.

백 사장은 "내외부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할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유대와 소통을 강화해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 글로벌 투자와 신사업 발굴로 대원제약의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