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성일하이텍이 폐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폐배터리 금속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폐배터리는 시장 규모가 오는 2050년 6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요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성일하이텍은 전날 폐배터리에 포함된 양극재 금속인 리튬·니켈·코발트·망간을 회수하는 사업을 함께 하기로 하고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SK이노베이션이 독자 개발한 수산화리튬 회수 기술과 성일하이텍이 보유한 니켈·코발트·망간 회수 기술을 결합해 내년에 설립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수명이 다한 리튬이온 배터리에 포함된 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상업화 가능성 검증을 위한 데모플랜트를 지난해 12월 준공해 현재까지 가동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성일하이텍과 함께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첫 번째 상업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성일하이텍은 지난 7월 기업공개(IPO)에서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은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습식제련 공장을 통해 리튬이온 배터리 내 코발트·니켈·망간·구리·탄산리튬 등을 회수한다. 성일하이텍은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폐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차별적인 경쟁력 확보에 힘 쏟을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0년 40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3조원으로 연평균 47% 성장할 전망이다. 2050년에는 600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강동구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부문장은 "폐배터리 금속 재활용은 '탄소에서 그린으로'(Carbon to Green)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과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있어 핵심이 되는 사업"이라며 "배터리 원소재를 재활용하는 순환 경제 모델을 구축하고 재활용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