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검찰에 출석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첩보 삭제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사진은 지난 10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는 박 전 원장. /사진=뉴시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첩보 삭제 혐의를 받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검찰에 출석해 입장을 밝힌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이날 오전 10시 박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과 제 변호인 사이에서 소환 일정을 조정해 결정하게 됐다"며 소환 통보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박 전 원장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피살된 사건과 관련된 첩보 보고서 46건을 삭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국정원이 지난 7월 박 전 원장을 국정원법 위반 및 공용전자기록등손상죄 등 혐의로 박 전 원장을 고발하자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피격 사건 다음날인 지난 2020년 9월23일 오전 1시 관계장관회의에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보안 유지를 명목으로 관계기관에 첩보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청와대 행정관이 서 전 실장의 '보안 유지' 지침을 국정원 실무진에게 전달했고 국정원에서 피살 관련 첩보가 삭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첩보 삭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관계장관회의 당시 논의 내용과 첩보 삭제에 관여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피격 사건 당시 관계기관 업무 총괄 책임자로 지목된 서 전 실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고 박 전 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기소 여부를 판단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