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CNN 등에서 활동하는 유력 언론인들의 트위터 계정을 무더기로 차단해 논란 중이다./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유력 언론인들의 트위터 계정 정지 처분으로 논란이 되면서 태슬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AFP통신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 15일 일부 유력 언론인들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계정이 차단된 언론인들은 도니 오설리반 CNN 기자, 라이언 맥 NYT 기자, 드류 하웰 WP 기자 등 최근 몇 주간 머스크 관련 기사를 보도한 기자들이다.


이번 사태는 머스크가 지난 14일 그의 전용기 위치를 추적하던 계정 '@elonjet'을 정지하면서 시작됐다. 머스크는 해당 계정 때문에 가족들이 스토킹 당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기사를 작성한 언론인들의 계정도 무더기 정지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들(계정이 정지된 사용자들)은 나의 정확한 실시간 위치를 게시했다"고 주장하며 이는 "암살 좌표"를 찍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차단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트위터 약관 위반에 해당한다"며 "이 같은 규칙이 기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은 내년 시행 예정인 디지털서비스법(DSA)을 거론하며 경고에 나섰다. 베라 요우로바 EU 집행위원회 가치·투명성 담당 부위원장은 이번 조처를 '자의적 계정 중단'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EU의 DSA는 언론 자유와 기본권을 존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을 태그한 뒤 "곧 제재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머스크 리스크'에 테슬라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4.72% 하락했다. 웹부시의 다니엘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투자자들이 머스크 CEO의 행동에 실망하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2~14일간 머스크 CEO가 36억달러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 것, 트위터에서의 행동으로 인해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고 있는 것 등 테슬라에 대한 악재는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머스크는 17일 트위터를 통해 "내 위치를 추적했던 계정들의 정지 처분이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전일 트위터를 통해 계정 복구를 '지금 당장' 할지, '일주일 뒤' 할지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참여자 369만명 중 59%가 '지금 당장'에 투표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10월 말 440억달러(58조원)를 인수대금으로 지불하고 트위터의 새로운 사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