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미국 정부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생산라인 내부 전경. / 사진=삼성전자

중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미국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YMTC는 중국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232단 낸드플래시 등 첨단 제품 개발을 추진해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중국 기업 36개사를 '수출통제 명단'에 추가했다. 고성능 반도체가 중국군 현대화 사업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통제 대상은 YMTC와 YMTC 일본 법인 등이 포함됐다. 미국 기업이 수출통제 대상 기업과 거래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YMTC는 미국 제재로 인해 낸드플래시 생산에 필요한 미국 협력사들의 장비와 기술을 지원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128단, 232단 등 주요 3D 낸드 제품군 생산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미국 제재 실현 상황을 감안해 내년 YMTC의 낸드 비트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18% 증가에서 7% 하락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YMTC의 고성능 낸드 제품 생산 계획이 틀어질 경우 한국 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 YMTC가 3D 낸드 사업에서 철수하지는 않더라도 대안을 마련하고 실현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기간 국내 기업들은 중국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낸드플래시 세계 최고 용량인 1테라비트(Tb) 8세대 V낸드 양산에 들어가는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1Tb 8세대 V낸드는 최신 낸드플래시 인터페이스 'Toggle DDR 5.0'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7세대 V낸드 대비 약 1.2배 향상된 최대 2.4Gbps의 데이터 입출력 속도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8세대 V낸드를 앞세워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의 고용량화를 주도하고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는 자동차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세계 최고층 238단 4D 낸드 개발에 성공했다. 해당 제품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2.4Gbps로 이전 세대 대비 50% 빨라졌다. 칩이 데이터를 읽을 때 쓰는 에너지 사용량이 21% 줄어든 것도 장점이다. SK하이닉스는 PC 저장장치인 cSSD(client SSD)에 들어가는 238단 제품을 먼저 공급하고 이후 스마트폰용과 서버용 고용량 SSD 등으로 제품 활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