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지속되는 폭염에 '잼버리'가 축제가 아닌 생존게임이 되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올려 받거나 홍보에 치중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일부터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잼버리)가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지탄받고 있다. 한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폭염을 피할 곳이 없어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개막 이후 사흘 만에 온열질환자가 1000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잼버리는 세계 158개국 4만3000여명의 청소년들이 한자리에서 야영을 하며 서로의 문화를 만끽하는 축제다. 올해 8월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는 잼버리는 한국에서 32년 만에 열렸다.
편의점 GS25는 이번 잼버리 현장에 150㎡ 규모의 초대형 텐트를 6동 설치해 매장을 꾸렸다. 전체 상품의 10% 이상을 전라북도 내에서 생산된 상품으로 준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었다. 매장 운영을 위해 행사기간 중 약 100명의 아르바이트 인력을 동원했다.
GS25의 계획과는 달리 현장에서는 불만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잼버리 내 GS25 편의점 판매가격이 시중보다 비쌌다. 잼버리 내 GS25에서 판매되는 3㎏ 얼음은 시중 4300원보다 비싼 5000원에 판매됐다. 일부 상품 가격은 시중보다 5~10% 비싸게 책정됐다.
GS25 측은 행사가 무더위 기간 열리는 만큼 얼음, 빙과류 냉동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높은 수요를 예상해 가격을 올린 것은 아니었다. 새만금 지역 특성상 상품 공급에 특수 장비가 들어갔고 일찍 물품이 동나지 않도록 여러 차례 공급하는 등 물류 투자비용이나 인프라 구축 비용을 고려했다. 하지만 'K-바가지' 논란이 일자 지난 3일 GS25는 잼버리 행사장 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 가격을 시중 수준으로 내렸다. 이어 생수 5만개를 조직위원회와 협의해 무상으로 제공하고 무료 휴대폰 충전 등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하림은 이번 잼버리에 '하림푸드로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 3일 자사 닭고기와 라면, 즉석밥에 대한 외국인 참가자들의 반응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영국에서 온 잼버리 국제운영요원 일행의 "한국의 치킨과 라면이 궁금했는데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먹어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는 발언을 담았다.
업계에서는 하림의 홍보 활동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탈진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온열질환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잼버리 운영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K-치킨·라면 놀랍다"는 홍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잼버리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음식도 없고 태양을 피할 방법도 없다. 현장은 진정한 혼돈" 등 외국인 부모들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호소에 가까운 현장 반응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관계 부처에 안전 확보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야외 진행 프로그램 잠정 중단, 병상 추가 설치 등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