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갈릴리 지역 데이르한나에서 '팔레스타인 땅의 날'을 기념하는 집회에 사람들이 참여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2024.03.3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이스라엘 내 아랍계 의원들이 이끄는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땅의 날'을 맞아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거리로 나섰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팔레스타인 국기와 '가자지구 전쟁 중단'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이스라엘 북부 데이르한나 지역에서 행진 시위를 이어나갔다.
'팔레스타인 땅의 날'은 과거 1976년 3월 30일 팔레스타인인 수천 명이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의 대규모 토지 점령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당시 이스라엘 경찰은 시위대에 발포해 6명이 사망했고, 이스라엘 정부는 곧 점유 계획을 철회했다.
사이드 후세인 데이르한나 시의회 의장은 "48년 전 이날 우리 주민들은 시위를 통해 땅을 몰수하려는 계획을 저지했다"며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연설했다.
이어 "48년이 지났지만 죽음과 이주는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지우고 우리 땅을 점령하려는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대는 이스라엘 의회 아랍계 의원들과 아랍계 시민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과거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전쟁 당시 이스라엘로 피난 온 팔레스타인인들의 후손이다. 현재 이들은 이스라엘 인구의 약 2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 내 아랍계 시민들은 정부와 다른 이스라엘인들로부터 받는 적대감이 더욱 커졌다고 하소연했다.
모하메드 바라카 이스라엘 전 의원은 "이스라엘의 아랍인들은 여전히 이주와 억압에 직면해 있다"며 "가자지구에서 불타고 있는 이들은 곧 우리이며 살해된 여성들은 곧 우리의 자매"라며 대량 학살을 규탄했다.
유대인인 이스라엘인들도 일부 집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유대인과 아랍인은 적이 되길 거부한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에 동참했다.
아랍인들과 연대하기 위해 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힌 유대인 활동가 에얄(33)은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의 가자지구 학살을 중단하고 가자지구 전쟁을 끝낼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