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멀티패스웨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토요타
토요타의 멀티패스웨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토요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에만 집중하는 상황 속에서 토요타 자동차가 펼친 전동화 전략 '멀티 패스웨이'(Multi-pathway)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토요타 자동차는 '탄소중립과 '이동의 가치'라는 두 가지 테마를 축으로 실현하려는 사회의 모습을 정리한 '토요타 모빌리티 콘셉트'를 제시했다. 누구나 자유롭고, 즐겁고,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는 모빌리티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자동차의 '전동화', '지능화', '다양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는데 그 중 전동화와 관련한 전략이 '멀티 패스웨이'다.


토요타의 '멀티 패스웨이' 전략은 말 그대로 '전기동력화'라는 큰 목적 아래 다양성을 전제로 한 다양한 길을 제시하는 게 목표다. 이에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가진 강점과 특색을 살려 시장에 맞춘 전동화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

예를 들면 유럽처럼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높은 나라는 전기차, 화석연료 의존이 높은 나라는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멀티 패스웨이 전략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이에 이병진 토요타코리아 부사장은 "토요타의 목표는 전기차가 아니라 탄소중립"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2월 이 같은 전략을 발표하면서 렉서스와 토요타 브랜드에 총 8종의 새로운 전동화 자동차 출시를 예고했다. 토요타는 지난해 계획대로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크라운 크로스오버 HEV, 알파드 HEV, 하이랜더 HEV, 프리우스 HEV·PHEV 등 총 5종, 렉서스도 RX, RZ 등 신차를 선보였다.
토요타 전동화 아카데미 하이브리드 기술 소개/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
토요타 전동화 아카데미 하이브리드 기술 소개/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

토요타의 글로벌 제품계획에 따르면 순수전기차는 2026년까지 10개 모델을 새로 투입하며 판매대수는 연간 15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차와 함께 순수전기차 라인업을 보강하기 위한 충전인프라 확충 등의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전방위적으로 전동화 차종을 투입하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은 국내 시장에서 제대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를 보면 지난해 토요타는 8495대, 렉서스는 1만3561대를 판매하며 2022년 대비 각각 36%, 79% 증가했다. 가장많이 팔린 차종은 토요타 RAV4(2992대)와 렉서스 ES(7839대)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타깃 고객을 명확히 하고, 그들이 원하는 전동화 자동차를 판매하는 전략인 멀티 패스웨이가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즐거운 자동차, 포기하지 않아

이처럼 토요타는 미래차에 대한 준비를 이어가지만 '즐거운 자동차' 만들기를 포기한 건 아니다.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2000년대 초반 토요타의 마스터드라이버인 고(故) 나루세히로무로에게 훈련을 받은 이후 직접 '모리조(MORIZO)'라는 가명으로 레이싱에 참가해 왔으며 본인이 직접 토요타 마스터 드라이버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2024년 도쿄 오토살롱에서 토요타 자동차는 '자동차에 대한 애정과 열정' & '탄소중립의 미래'를 제시했다. 여기에서 레이싱 드라이버와 개발 엔지니어가 함께하는 모터스포츠를 통해서 '더 좋은 자동차 만들기'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신차 뿐 아니라 주행 중인 자동차의 탄소중립화도 동시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엔진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임을 알렸다. 60년 전부터 시작된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역사를 이어가면서 '더 좋은 자동차 만들기'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