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샌드위치 가게 사장님의 롱 스로인이 골대에 맞았고, 건물측량사 골키퍼는 17개의 슈팅에도 3실점만으로 버텼다.
세미프로로 구성된 탬워스 선수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상대로 아름다운 도전을 펼쳤다.
잉글랜드 축구 5부리그 팀 탬워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4-25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 0-3으로 졌다.
탬워스는 전후반 90분을 0-0으로 비기고 세 차례 결정적 기회를 잡는 등 토트넘 간담을 서늘하게 했으나, 연장전서 뒷심 부족으로 3골을 내주며 대어를 놓쳤다.
비록 승리를 얻지는 못했지만 '투잡' 탬워스 선수들의 도전은 빛났다.
탬워스는 골키퍼 자스 심이 건물측량사, 수비수 클리네인 리버드는 IT 소프트웨어 매니저, 미드필더 톰 통크스는 샌드위치 가게 사장님, 최전방 공격수 백레이 이노루는 옷가게 점원 등 대부분이 본업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경기 전 건물측량사 심이 골대 그물에 이상을 '측량'했고, 점원 이노루가 테이 테이프를 가져와 수선하는 등 경기장 시설도 열악했다.
그래도 탬워스는 토트넘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경기를 펼쳤다. 티모 베르너와 브레넌 존슨 등 EPL 주요 공격수들을 꽁꽁 묶었고, 조직적 수비로 토트넘의 빠른 공격을 무력화했다.
특히 통크스는 롱스로인으로 토트넘 골대를 강타했고, 심 골키퍼는 제임스 매디슨의 결정적 슈팅 3개, 브레넌 존슨과의 일대일 찬스 등을 모두 막아내며 박수를 받았다.
영국 매체 '더 선'은 "EPL 팀을 상대로 연장전까지 끌고 간 것만으로도 탬워스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낸 것"이라고 칭찬했다.
심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빅6 토트넘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면서 "첫 골을 (자책골로) 엉성하게 내준 게 두고두고 아쉽다. 또한 우리 역시 기회가 있었음에도 넣지 못한 게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잊지 못할 경기를 했지만, 내일 아침에는 다시 일터로 나가 본업에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