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불법 이민자 대량 추방 계획에 대해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방송국 채널 9의 '체 템포 체 파'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이 계획을 실행하면 '수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계획이 "아무것도 없는 이민자들이 미납 요금을 지불하게 할 것"이라며 "이는 효과가 없다.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은 14억 명의 신도가 있는 가톨릭교회의 수장으로서 이례적으로 강력한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타국의 정치 상황을 언급하는 것에 신중한 편이다.
앞서 지난 2016년 2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시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그가 누구든 다리가 아니라 벽만 짓고 싶어 하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불법 이민자 추방에 대해 비판한 가톨릭교회 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뿐만이 아니다. 시카고 대교구장인 블레이스 수피치 추기경은 19일 추방 계획이 "모든 사람과 공동체의 존엄성에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출신의 한 예수회 신부는 가혹한 반이민 정책을 '광기'라고 부르며 지나치게 보수적 입장을 취하는 미국의 우파 가톨릭 인사들을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공약으로 "미국 역사상 최대의 추방 작전을 펼칠 것"이라며 1100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에 따라 그는 취임 첫날부터 행정 명령을 통해 이민 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꾸거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이민자 추방에 필요한 국방부 자원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의 계획은 법적 소송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계획으로 인해 미국이 추방한 불법 이민자를 받지 않으려는 국가와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