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달러 피자? 1500원인데 한번 먹어볼까?"
교통 거점 공간인 지하철역이 '핫플'로 거듭나고 있다. 지하철 이용객의 눈길을 끄는 착한 가격의 피자가게, 인형뽑기방 등 다양한 상점이 역사 내에 생겨나고 있다. 열차 승하차와 환승을 위한 공간인 지하철역이 이제는 소비와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역사 내 줄 서는 피자가게부터 인형뽑기방·네컷 사진관까지

잠실역 개찰구를 나서면 한쪽으로 길게 늘어선 줄을 발견할 수 있다. 매장 한켠에는 피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피자 한 조각을 들고 있는 사람도, 한 판을 들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들의 손에 들려 있는 피자의 정체는 지하철역 내부에 위치한 '1달러 피자' 매장의 피자다.
1달러 피자는 지난해 말부터 SNS를 중심으로 유행이 퍼지기 시작했다. 피자 한 조각은 점포명 그대로 1500원부터 시작한다. 가장 비싼 메뉴도 3000원이다. 모든 피자는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진다.
지하철 이용객의 발길을 잡는 저렴한 가격과 역사에 퍼지는 피자 냄새는 사람들을 고스란히 대기줄로 이끌었다. 줄을 선 사람들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학생부터 직장인, 노인까지 많은 사람이 1달러 피자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섰다.
80대 노부부도 눈에 띄었다. 피자 한판을 구매한 김모씨(80대·남)는 "평소에는 피자 잘 안 먹는데 싸서 한번 사봤다"고 이야기했다. 1달러 피자가게 직원 A씨는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올 때도 있고 직장인이나 노인분들도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지하철역의 특성상 빠르게 스쳐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젊은 층을 겨냥한 인형뽑기방, 네컷 사진관 등과 같은 무인점포도 자리 잡고 있다. 피자가게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는 화려한 외관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인형뽑기방이 있다.
인형뽑기방을 방문한 김모씨(23세·여)는 "역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다가 한번 들어와 봤다"며 "남는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놀거리가 역 안에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형뽑기방 인근에 위치한 셀프 네컷 사진관으로 바로 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지하철역에 도서관·공유오피스도?

도서관, 공유오피스 등과 같은 공간도 생기는 추세다. 5호선 광화문역 9번 출구에는 '광화문 책마당'이 위치해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야외도서관 중 하나로 다양한 실내·외 도서 공간이 마련돼있다. 실내 공간인 '광화문 라운지'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상시 운영된다.
역사 내 위치한 공유오피스도 있다. 공덕역, 왕십리역, 영등포구청역 등 일부 지하철역에는 작업, 독서 등을 할 수 있는 라운지가 운영되고 있다. 일부 라운지는 경우 4인실, 10인실 등 다수를 위한 회의실도 갖추고 있고 간단한 대여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공덕역 공유오피스를 종종 이용한다고 밝힌 직장인 조모씨(26·여)는 "역 내부에 있어 출퇴근이 편리하다"며 "꾸준히 이용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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