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이 올해 국민성장펀드 승인 목표인 30조원을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사업재편 1호 사례인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통합건에 대해선 총 1조원 한도 신규지원자금 중 4300억원을 산업은행이 전담한다.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25일 산업은행 본점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0년간 산업은행에서 근무한 내부 출신 회장으로서 지난 6개월간 산업은행의 강점과 개선 과제를 살펴봤다"며 "산업은행이 대표 국책은행으로서 기업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한민국의 양극화 극복과 잠재성장률 반등에 기여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의 운영기관으로서 행내 전담조직을 설립해 메가프로젝트 발굴과 국민성장펀드의 운영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월29일 총 사업비 3조4000억원 규모의 신안 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국민성장펀드 1호 사업으로 승인했고, 2·3호 사업 역시 조만간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러한 흐름을 발판 삼아 2026년 국민성장펀드 승인 목표인 30조원을 조기에 달성하고, 나아가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보의 격차로 인해 소외되는 지역 기업이 없도록 국민성장펀드 설명회를 3~4월 중 권역별로 개최해서 지원이 필요한 기업들에게 국민성장펀드가 먼저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생산적 금융·5극3특 체제' 지원 강화
산업은행은 5년간 총 250조원 규모의 'KDB NEXT KOREA'(KDB 넥스트 코리아)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에 5년간 100조원 ▲국가 균형성장을 위한 지역금융 확대에 5년간 75조원 ▲주력산업 지원을 위한 산업균형 유도에 5년간 50조원 ▲국민성장펀드 연계 대출 및 투자 등에 5년간 25조원 등으로 구성된다.그는 "국민성장펀드와의 중복 최소화와 차별화를 통해 상호 보완적 업무를 수행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투자자산의 비중을 확대한다. 산업은행은 국내 최대 벤처투자기관으로서 중소·벤처기업에 대해 매년 5000억원 수준으로 직접 투자하고 있다. 신규 벤처기업 위주로 이뤄진 직접투자에 향후 후속 투자를 확대해 기업의 성장 단계별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중소·벤처기업을 유니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스케일업 펀드 ▲모험자본 선순환을 위한 회수시장활성화펀드 등을 조성해 간접투자 생태계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이에 "투자자산 비중 확대가 산업은행 BIS(자기자본비율) 등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했다.
5극3특 체제와 관련, 산업은행은 올해 비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자금 공급을 30조원 규모로 추진한다. 박 회장은 "작년 10조원이었던 지역우대 특별상품을 올해 15조원으로 확대 개편하겠다"며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남부권 지역성장지원펀드 등 지역성장펀드를 조성해 비수도권 경제활력을 제고하고 지역별 금융 수요에 맞춤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성장펀드 투자 대상 검토 시 지역 프로젝트를 우선 검토하고 승인하겠다"고 했다.
"HMM은 부산 이전이 선결 과제"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박 회장은 정책자금 규모 확대 과정 속 기업 심사 체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 "산업은행은 2018년 8월부터 '신산업 혁신기업 심사체계'를 도입했다"며 "담보 위주 심사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의 혁신성을 평가해 선순환 구조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HMM 부산 이전 관련 질의에 대해 그는 "HMM은 부산 이전이 선결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이전이 결정되면 산은 역시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 단계에 있어 산은에서 당장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국민성장펀드 운용역 인센티브 강화에 대해 신혜숙 한국산업은행 부문장은 "자펀드(하위펀드) 종류가 많다"며 "결성하기 어렵고 시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을 운용하는 펀드 운용역에 대해 인센티브를 검토할 수 있다"며 "자펀드가 정확히 나오지 않아 향후 검토할 수 있도록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성장펀드 메가 프로젝트 관련 "7대 메가 프로젝트는 영향이 크거나, 지역성장을 위한 프로젝트 등이 있다"며 "상반기 내 모든 프로젝트가 승인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제6대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했다. 산은 71년 역사상 첫 내부 출신이다. 1962년 출생한 그는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해 1990년 입행 후 약 30년간 재직하며 법무실장, 준법감시인 등 핵심 보직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