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헌 SKT CEO는 지난 1일(현지시각) MWC26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I 인프라의 재편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포함한 'AI 네이티브'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SK텔레콤

정재헌 대표 체제 4개월이 지난 SK텔레콤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천명했다. 그동안 추진하던 AX(AI 전환) 차원을 넘어 내부에서부터 환골탈태하겠다고 천명했다.

정재헌 SKT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현지시각) MWC26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I 네이티브'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첫 공식 언론 인터뷰에 나선 정 대표는 SK텔레콤이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AI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등 여러 가지 존재 목적이 있지만 영원히 존속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풍파가 와도 극복할 수 있는 단단함이 필요하다"며 "업의 본질에 얼마나 충실하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AI라는 경험하지 못한 변화에 직면한 만큼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혁신의 가치에 적응해야 하는 골든타임에 있다"며 "골든타임은 정말 중요한 시간이라는 말 같지만 놓치면 죽는다는 뜻"이라고 했다.

최태원 회장이 자신에게 당부했던 말도 '변화'라고 전했다. 새로운 시각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법률가 출신으로서 통신업에 이해도가 낮을 것이라는 우려에는 최종 의사 결정자의 전문성이 좌우할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정 대표는 "최종 판단을 하는 사람은 그 분야의 전문가일 필요가 없다"며 "가장 보편적으로 보고 어느 게 맞는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전문성이 높을 수록 오히려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다.


SKT는 통신 1등 DNA를 AI DNA로 재설계하고 과감한 도전과 변화를 통해 한국의 AI G3 도약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기존에 구축한 거대한 네트워크 인프라는 AI 친화적이지 않다"며 "예전엔 그것을 모르고 만들었고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완전히 바꿔야 하는 상황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이 엄청 들지만 안 할 수 없다"며 "고객이 당장 죽겠다고 하지 않지만 하려면 지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행히 AI 시대 통신은 사양 사업이 아닌 새로운 혁신이 된다"며 "AI가 네트워크 기반해서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같은 노력은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통신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통합전산시스템을 AI에 최적화된 설계로 대대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영업전산, 회선관리, 과금시스템 등 모든 통합시스템을 AI 중심으로 구축해 초개인화된 고객 요구를 즉각적으로 반영해 요금제, 멤버십 등을 설계, 제공할 방침이다. 모든 시스템에 걸쳐 제로 트러스트(아무도 신뢰말고 계속 검증) 정보보호 체계를 구축하고 철저한 인증, 권한 관리, 망 세분화, AI 기반 통합보안관제 등을 통해 정보보호 수준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겠다는 복안이다. 정 대표는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최적화 보안은 기본"이라며 "그 시스템 없이는 AI를 시행해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고객을 중심에 두면 복잡하면 안 된다"며 "개별적인 고객 니즈는 과거와 달리 AI로 알 수 있어 직관적으로 개별 맞춤형이 가능하다"고 했다.

SKT는 사내에 부서별∙개인별 AI 활용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AX(AI Transformation) 대시보드'를 구축해 조직 전반의 AI 전환을 가속화한다. 'AI 보드'를 운영해 AX 전담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임직원들이 AI를 업무에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 및 문화를 조성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전임 유영상 대표 시절부터 'AI 피라미드 전략' 필두로 AI컴퍼니 도약에 온힘을 쏟았다. 정 대표는 자신이 추진하는 AX의 경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문화 자체가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AX가 기업의 문화인 이유는 틀이나 노하우 개념을 넘어 외부로부터 뭔가 받아들이는 AX는 진화될 수 없다"고 했다. 정 대표는 "AI에 정통한 외부 전문가가 알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스스로 제일 잘 알 수밖에 없다"고 말헀다.